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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직지문화재 이슈 총정리

by oj072727 2025. 4. 11.

청주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의 발상지로, 직지를 중심으로 한 문화재 이슈가 늘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직지의 기원, 왜 한국에 진품이 없는지, 복제와 디지털화의 현실, 그리고 직지를 세계적인 문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한 청주시의 노력을 구체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

참고 이미지 입니다.

 

 

1. 직지의 역사와 프랑스 반출 논란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은 1377년 고려 우왕 3년에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된 불교 서적입니다. 이는 독일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이나 앞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인쇄 기술사에서 한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직지는 두 권으로 제작되었지만, 현재 **하권만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상권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하권 또한 한국에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프랑스로 갔을까요?

  • 1886년 한불수호통상조약 체결 이후, 조선에 주재하던 프랑스 외교관 콜랭 드 플랑시(Collin de Plancy)가 여러 고서들을 수집해 프랑스로 반출했습니다. 이때 직지도 포함되었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 이후 플랑시가 수집한 책들은 파리의 골동품상 마리오 브로카에게 판매되었고, 브로카는 직지를 포함한 여러 책을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기증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이 공식적인 '문화재 약탈'로 인정되기 어려운 점입니다. 당시 조선은 문화재 보호 제도나 관련 법률이 없었기 때문에, 플랑시의 수집이 불법이라고 단정 짓기 어렵다는 게 국제사회의 해석입니다.

대한민국 정부와 청주시는 직지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청했지만, 프랑스는 “불법 반출이 아니며, 현재 법적으로 소유권은 프랑스에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반환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2. 직지 복제와 디지털화로 이룬 대체 보존

청주시는 진품이 없는 상황에서도 직지의 가치를 되살리고 후손들에게 전할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복제본 제작과 디지털 보존 기술이 있습니다.

  • 청주고인쇄박물관에는 원본에 가장 가깝게 제작된 직지 복제본이 전시 중입니다. 이 복제본은 종이, 잉크, 판각 방식까지 철저히 원형에 근접하게 제작되었으며, 일반 관람객도 볼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습니다.
  • 2023년부터 본격 시작된 ‘직지 디지털 아카이브 사업’은 직지를 스캔하고 AI 기반 번역 기술을 접목해 누구나 온라인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 프로젝트입니다.

특히 이 아카이브에는 다음 기능이 포함됩니다:

  1. 고해상도 원문 이미지 제공
  2. 한문 원문 → 현대 한국어 자동 변환
  3. 영어, 프랑스어 등 다국어 번역
  4. 검색 기능, 키워드 중심 학술 활용 자료 제공

뿐만 아니라, 직지 인쇄과정을 AR/VR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도 개발되어, 학생이나 외국인 관광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가상공간에서 직접 금속활자를 조립하고 인쇄하는 체험이 가능해졌습니다.

청주시는 이를 통해 단순한 전시를 넘어서 직지를 살아있는 문화자산으로 교육, 관광, 글로벌 콘텐츠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3. 직지문화제와 글로벌 문화브랜드 전략

직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행사는 **‘청주 직지문화제’**입니다. 이 문화제는 매년 가을 청주에서 열리며, 인쇄문화와 관련된 다채로운 행사들이 마련됩니다.

주요 구성:

  • 직지 국제 포럼: 전 세계 인쇄 역사학자, 박물관 관계자 등이 참여해 직지의 가치와 발전 가능성 논의
  • 직지 체험 부스: 어린이 대상 활자 조립, 전통 인쇄 체험
  • 직지 미디어 아트 전시: 직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각예술 콘텐츠 전시
  • 직지 퍼포먼스 및 거리 퍼레이드

2024년 행사에는 프랑스와 일본, 독일 등 인쇄 선진국 전문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며, ‘직지, 세계를 인쇄하다’라는 슬로건으로 글로벌 문화자산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문화제를 일회성 행사가 아닌 글로벌 문화외교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음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 유네스코와 연계한 ‘세계 인쇄문화도시 네트워크’ 구축
  • 외국 대학 및 박물관과의 학술교류 확대
  • SNS·유튜브 중심 직지 콘텐츠 캠페인 강화

하지만 아직 과제도 많습니다. 직지에 대한 청소년층의 인지도가 낮고,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도 낮은 편입니다. 일부에서는 “직지는 이름만 알 뿐, 어떤 책인지 모른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학교 교육 연계, 지역 미디어 활용, 직지 브랜드 상품 개발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합니다.

 

 

결론: 직지를 알리는 것이 곧 청주의 미래다

직지는 단순한 고려시대의 불경이 아닙니다. 인류의 인쇄기술이 시작된 위대한 유산이며, 세계문화사에서 한국의 이름을 각인시킬 수 있는 자산입니다. 진품이 한국에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청주시와 정부는 이를 복제와 디지털화, 국제교류로 극복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직지를 단지 ‘유물’이 아닌 ‘미래 문화콘텐츠’로 활용해야 합니다. 관광, 교육, 기술, 글로벌 교류 모든 영역에서 직지의 가치가 널리 퍼질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합니다.

직지를 아는 것은 단순한 역사 공부가 아니라, 한국인의 정체성과 문화 주권을 되찾는 과정입니다.
이제 우리가 직지를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게 전해야 할 때입니다.